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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시월- 2015년 10월 21일 오후 09:14 시월은 초목의 변신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단물을 저장하는 열매에선 생명이 힘이 탐스럽다. 한 해 농사을 갈무리 하는 농부의 바쁜 손길 육신을 위해 들인 땀의 결실이 하나, 둘 곡간을 채울 동안 올 한해 영적인 양식을 위해 무엇을 파종하고 어떤 애씀으로 약속을 이루었는지 시월은 끝.. 더보기
[스크랩] 장독대/시원 김옥남 여자들의 전용 공간 솜씨 껏 담근 장이 시간을 두고 숙성 하 듯 고단한 삶도 따라 숙성 되던 곳 조상들로부터 대를 이은 손 맛이 전수 되려면 장 맛이 먼저 전수 되어야 가능했으리니 가문의 맛 가문의 가풍 가문의 영광과 흠망 또한 장독대는 기억하리라 마당 딸린 집을 갖고서야 장독대.. 더보기
위치 집이 있고 집과 동무 된 나무 한 그루 집을 품은 언덕 보다 높은 산이 하나 단추 같은 달이 있는 풍경. 내가 보는 것은 그 가운데 동그마니 올라 앉은 집의 위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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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날짜: 2008.12.10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무공해 배추를 선물 받았다. 산의 정기와 땅의 기운에 정성을 보탠 부부의 합작품     칼로 배추의 몸통을 쓰윽 자르니 겨울 천공에 둥실 뜬 정월 대보름달빛을 감춘 알몸      필경 나 먹기도 아까운 것이라 나눠 주고 갔음이라 가슴 밑바닥.. 더보기
창틈을 막지 않은 침실은 천 만리 고공에서 건너 오는 달빛 한 자락을 만나고저 함인가 영혼의 드나들이도 그만큼의 공간이 필요함인가 건너 오라는 달빛은 아니오고 창틈은 큰 바람을 몰아와서 밤이면 밤마다 덜컹대는 틈은 그 틈새를 키워가고 크나큰 구멍이 되고 황량한 사막이 되었으리라 애당초 .. 더보기
부부 아침부터 몇번의 전화 밥먹었냐 소화되냐 세상에 오직 한 사람 서로에게 참된 그림자 더보기
적막을 읽다 열었던 사이트를 닫고 마지막 끄기를 하려던 손을 메인 화면위에서 멈춘다 진한 블루 바탕의 가장 자리 단 하나 놓인 유리잔에 투명히 고여있는 적막을 읽는다 되돌아 가는 거다 누구를 만난다는 기약은 없지만 대지의 진피층을 관통하는 뿌리 식물처럼 내 안에서 실팍하게 뿌리내리는 고독을 만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