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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웃음의 전염성 까르르 웃음이 쏟아진다 눈부신 웃음소리 빙하를 녹일만큼 따뜻하여 �으신 엄마 얼굴은 주름을 편다 시름을 녹이기엔 너희들 웃음만한 것도 없지 구들목에서 엉덩이를 굽던 외숙모가 엉덩이를 틀며 자리를 양보하곤 했다 까르르 전화선을 타고 미국에서 웃는 언니의 웃음이 건너오고 이곳에서 웃는 .. 더보기
혼자 먹다 언제 둥글상에 둘러 앉아 등따습게 배부르게 식구들 숫가락을 세며 상차렸을까 밥술을 뜨기전에 마음먼저 불러오던 날들 아이들 방에서는 책상 아래로 가방이 수북 쌓여 벗어놓은 외투와 뒤섞여 방이 비좁기만 했는데 정리하면 흩어놓는 손길도 없고 자로 잰듯이 반듯하여 정이 안가는 사물들 가만히.. 더보기
빈집 누가 흔들지 않았음에도 묘하게 기울어 진 기둥 헐거워진 나사못 바람이 숭숭 들고 새어나는 문틈 사이로 기어이 흘러드는 창백한 달빛 사람이 거처하지 않는 집은 정신 앗긴 몸인 듯이 목적을 도둑맞고 우두망찰 서있다 바람도 머물지 않고 되돌아 나오는 막다른 골목 끝 서 있는 자리에서 서서히 마.. 더보기
샛별 생의 안내자 당신이 있어 어둠에 다닐지라도 외롭지 않아 삶의 등대 망망대해를 건너게 하네 어지신 사랑 자신의 죽음으로 사람들을 살리시려 예비된 길 맨발로 걸으셨네 당신이 오신 절기 기뻐 노래 부르니 어디에서나 당신을 바라보니 길을 잃지 않겠네 더보기
바람의 길 지나간 걸음에 자취가 없다 고개를 올랐음직 하나 알 수 없는 일 오름길목에서 숨고르고 다시 오르며 생각에 생각이 꼬리물었다 할지라도 짐작할 수 없는 일 사유가 훑고 지나던 길목을 어찌 알 수 있으리 한 때 그리움이다가 밤을 고스란히 태우던 불꽃이었던 걸음걸음 멈칫댄 수많은 낮.. 더보기
남몰래 흘린 눈물 노래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를 낮춰 부르는 노래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에 편승된 향방이 모호한 바람과도 같은 상황 노래는 전혀 흐느낌을 닮지않고 흥겹지도 않게 들려 왔다 슬픔을 잊기에 노래가 좋은 걸까 나뭇가지에 걸린 꼬리연처럼 꼬랑지가 흔들거리는 노래 정작 눈물 보이지 않는 슬픔 뒤에서 .. 더보기
비와 대작하는 밤/평시조 처연한 저 빗소리 세상 귀는 닫게 하고 열린 맘 틈 사이로 망설임없이 들어 서네 밤새워 대작할 거나 주고 받는 사색의 잔 더보기
잠을 설치는 밤에/연시조 몸살을 앓은 끝에 닭처럼 조는 증세 꾸벅꾸벅 거리다가 낮잠에 빠졌더니 낮인가 새날 아침인가 구분조차 안되었다 이 밤에사 말똥말똥 잠 이룰 수 없음에 긴밤 날로 새우자하고 작정하고 일어나니 선택해 벌이는 일이라곤 글 짓는 일 뿐이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