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스크랩] 장독대/시원 김옥남

 

 

여자들의 전용 공간

솜씨 껏 담근 장이

시간을 두고 숙성 하 듯

고단한 삶도 따라 숙성 되던 곳

 

조상들로부터 대를 이은

손 맛이 전수 되려면

장 맛이 먼저 전수 되어야 가능했으리니

 

가문의 맛

가문의 가풍

가문의 영광과 흠망 또한

장독대는 기억하리라

 

마당 딸린 집을 갖고서야

장독대를 꿈꾸었고

나만의 공간에서

장을 담궜다.

 

삶 속에 녹아있는 맛을 위하여

장독대가 품은 희망이

시간을 두고 뭉근하게 발효되어 가고 있다.

 

 

2015년 9월 28일 作

 

출처 : 특수작물을 사랑하는 모임
글쓴이 : 삼채사랑(영양) 원글보기
메모 :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  (0) 2015.11.21
시월- 2015년 10월 21일 오후 09:14  (0) 2015.10.21
위치  (0) 2015.08.17
파이로 편집하기  (0) 2008.12.10
선물  (0) 200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