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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적막을 읽다

열었던 사이트를 닫고
마지막 끄기를 하려던 손을
메인 화면위에서  멈춘다


진한 블루 바탕의 가장 자리
단 하나 놓인 유리잔에
투명히 고여있는 적막을 읽는다


되돌아 가는 거다
누구를 만난다는 기약은 없지만
대지의 진피층을 관통하는
뿌리 식물처럼
내 안에서 실팍하게 뿌리내리는
고독을 만나는 거다


피치 못하게
잠들지 못하는 오늘같은 밤이면
밤이 쳐놓은 그물속으로 걸어 들어 가
'내안의 깊은 언어에 갇히는 거야
소통되지 않는 그물속을 헤엄쳐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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