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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작은 꽃, 삼색 패랭이 잡초 사이에서 팔랑팔랑 나비 나래를 보았던 거야 땅에 붙박여서 날지 못하나 향기로 날아오르는 너 사방천지에 삼색 나래를 나풀거리는 나비춤이 황홀하다. 2021년 5월31일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된 시를 옮겨옴 더보기
작은 꽃, 별꽃을 위한 시 애당초 크다거나 작다 하는 비교를 불허할래요 별꽃이라 불리는 나는 그대의 눈곱만 하죠 여리고 작은 꽃 한포기도 생명이 주어진 순간 존재 하나가 우주인걸요 사랑을 배우고 선물이 되려고 태어났지요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존재의 소임을 다하는 법칙 우주가 가르쳐 준 법칙이예요. 2021년 5월 31일 네이버에서 작성된 시를 옮겨옴 더보기
밤비 소리 보지 않아도 아는 빗 소리가 좋다 나의 딸이 말을 겨우 배울 무렵 잠결에 나의 품을 파고들며 엄마 비 오지? 어떻게 알아? 그냥 알아 그냥 알기에 너무 어린 딸이 그냥 안다고 말하자 그냥 알게 된 빗소리가 너무 좋았다 천지를 기득 채우는 충만한 소리 아무것도 거스리지 않고 가슴에 스며드는 아늑한 소리 잠결에 알아채는 자욱한 밤비 소리 2021년 5월 16일 네이버에 작성된 시를 옮겨옴 더보기
애견과 남편 남편과 애견 뽀야는 사랑한다는 공통점 말고도 둘 다 이빨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이를 숨길 수 없다는 공통점은 은근히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화분에 상토를 담고 화단에 목마른 아이들 물을 좀 주고 갓 심은 호박에 영양제 주고 단아하게 얼굴을 내미는 양배추 좀 이뻐해 주고 밤 기도하려고 집으로 들어서니 기다리다가 잠들었는지 남편이 자는 곁에 등을 바짝 기대고 뽀야도 곤히 잠이 들었다 잠자는 둘의 모습이 묘하게도 코끝이 찡하다. 더보기
메타버스 (김상균 교수의 책 제목) 코로나 19 이후 언텍트 시대 코로나 19 이전에도 언 텍트는 온라인에서 실제 하고 있었다. 메타버스(디지털화된 지구)라 불리는 언텍트 세상 일상, 사회, 경제에 메타버스가 들어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더 편하게 어울리며 살아가야 할 메타버스 다른 어울림을 수용하되 역동적인 균형감이 필요하리라 각자의 탐구와 선택으로 확장되어 갈 현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왔다 인류를 강 너머에서 강제로 떠민 건 코로나 19라는 작디작은 바이러스 전능하신 힘이 작용하는 방법은 때론 역설적이다 더보기
안경 제2의 눈을 기다린다 글자의 형태가 퍼져 낱개의 글자가 서로 겹치니 식별이 힘든다 왜 이토록 오래 방치하였을까? 악바리로 현상을 무시해도 되는 줄 알았다 허긴 처음 겪는 일이긴 하다 뽀송이가 지쳐 보인다 우리는 모두 어디론가 나아간다 그 진행은 존재의 법칙에 따르며 준엄하다 잠시 그 길에서 도움받으며 자연의 현상을 지연해가는 것이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더보기
안부 나의 집임에도 낯선 이방인처럼 쭈볏대며 들어왔다. 개인 도구가 생겨 그것이 열쇠가 되었으니 자유로운 행보이다 딸이 선물한 노트북으로 흩어져 오래 방치한 영혼의 파편들 그것들의 안부를 물어야겠다. 더보기
상처2 어느날 누군가의 혀에 베여 상처가 났다. 상처를 입힌 자와 상처를 받은 자 상처를 주는 자는 더 많은 상처를 갖고 있기 쉽다 상처로 곪은 가슴은 순화의 기능을 마비시켜 내뱉는 말에 독버섯이 양산 된다. 화려한 색으로 독을 감춘 외롭고 고독한 영혼 상처를 봉합하는 일이란 상처 준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