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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기적 기적으로 온 시아가 또 다른 기적을 탄생시켰다 매 순간 이쁘고 사랑스러운 시아 바라기를 하던 이모와 이모부에게 시아의 동생이 잉태된 것이다 둘은 지상의 삶에 서로가 보물이며 사랑으로 섬기는 형제가 되리라 자녀는 부모의 머리에 씌우는 왕관괴 같으니 두 딸에게 아름답고 미더운 왕관으로 오는 아가들 가슴이 뛴다 환희의 찬가를 부르리라 기쁨의 눈물이 웃음과 더불어 절로 넘친다 더보기
기도만이 유일한 길 치과를 가려니 길은 멀고 강아지 둘을 마주 묶어놓고 가니 맘이 무겁다 줄이 엉켜 꼬이면 위험한데 이웃엔 아무도 없으니 사지에 몰아넣은 듯 집안은 찜통 사람 없이 에어컨을 종일 틀 수도 없고 부득이 둔 곳에 위험이 있다 기도만이 유일해서 기도한다 부디 무사하기만을 더보기
닮은 꼴 닮은 대를 잇는 닮은꼴 딸과 딸이 낳은 딸이 서로 닮았다 ​ 대를 잇는 그 무엇 하나 됨의 참 의미 ​ 나뉘려야 나뉠 수 없게 숨길 수 없는 한 가지 ​ 가족은 서로서로 닮은꼴이다. 더보기
밤의 데이트 해가 저물면 어둠이 찾아든다 어둠 속에 떠오르는 어슴푸레한 물상들 ​ 해가 저물도록 기다리다 목이 길어진 녀석에게 저녁밥을 건넨다 ​ 냠냠대며 먹는 것이 이쁘고 흐뭇하여 엉덩이를 몇 번 두들기다 곁에 앉으면 마당견 뽀미는 대빡 신이 나서 꼬리가 바빠진다 ​ 숱이 많고 기다란 장대 꼬리를 가진 녀석 환영의 꼬리 춤 식사 끝낸 녀석과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본다 까만 밤하늘에 빨려 들리울 듯하다 무엇 때문에 밤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가 별과 고요와 밤하늘이 베푸는 한없는 너그러움 방해받지 않는 평화 이대로 지새운데도 좋을 것 같은 기분 더보기
보수동 출신이 진보에 살다 출근길에 남편이 내게 말했다. 당신은 보수쪽에서 진보로 왔네 맞아 보수동에서 태어났어 그러고 보니 말이되네 츠암 공교롭기도 해라 허지만 죽자고 나는 보수다 ​ 보수의 가치는 뭘까 내가 지키려는 보수는 인간의 가치다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는 자유 정직과 본연의 순수를 지킬 수 있는 안정 미움과 질시는 사양한다 ​ 더보기
내 것 노트북을 켤 때마다 웃음이 난다 토지를 사고 집을 사고 내 것이라고 이름하였으나 나의 삶을 세상과 잇는 열쇠가 되어주는 노트북과는 의미가 달랐다. ​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내가 보고 싶은 세상 내가 알고 싶은 지식 나의 사유를 확장시켜주는 세상으로 통하는 문 오늘 밤늦은 시각에도 노트북을 열고 내가 접속하여 연결되는 드 넓은 세상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더보기
사랑의 순서 눈에 먼저 담고 가슴에 새긴 뒤론 그리움이라 읽는다 더보기
작지만 행복해지는 일들 시심 곳간 채우기 빈 화분에 흙 채우기 씨앗 파종하기 마른 화분에 물 주기 허공을 휘젓는 넝쿨에 지지대 세워주기 이웃 할머니와 아침 인사 나누기 바쁠 때 설거지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하기 딸들과 수다 떨기 입 짧은 뽀미가 맛있게 먹는 것 지켜보기 잘 자라 사랑해하며 곁에 누운 뽀송이 토닥거리기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호명하며 기도하기 꿈꾸고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처럼 누리기 그리하여 늘 충족하기 약초 알아가기 마당에 여러 작물 키우기 햇살 즐기기 빗소리 즐기기 바람의 길을 무심히 따라 흔들거리기 손녀 시아 사진 보기 시아 가족 동영상 보기 가족 톡으로 소식 나누기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살기 모든 것에 감사하기 절로절로 행복하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