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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거울 힐끗 힐끗 고개를 내밀다가 어느새 등 뒤로 달아나 버린 세월 이별을 매만지는 지금에서야 애초의 만남을 회상하며 거울을 본다 그날들은 그와의 만남을 위한 거울 보는 행위가 있었을 것이다 담담한 일상을 밀어내고 설레임으로 거울을 닦고 마음을 닦았던 시간 거울 앞에서 고르고 다.. 더보기
사랑을 다시 쓰기 비가 내리고 구름이 몰려 오는 것은 별을 볼 수 없는 슬픔에 다름 아니었다 조치원 역에서 기차를 내렸다 원망과 갈등의 보따리는 두고 내리기로 했다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빛이 어디 있으랴 사랑도 별이 구름속에 가리우 듯 그리움을 숨기기도 하는 법이니 아픔을 구름 걷듯 거두어 내.. 더보기
회귀라는 카테고리를 열며 우리는 미래를 향한 오늘을 사는 존재 어제로 회귀할 수 없지만, 기록은 되돌아 볼 수 있어 기록하던 순간의 기억을 꺼낼 수 있고 과거로 회귀를 가능하게 한다. 1995년부터 기록한 시를 조블공간에 두고 있어 오늘부터 옮겨올 생각이다. 더보기
강아지들과 소풍 햇살이 따스한 오후 금잔디 넓은 녹수농원 강아지 셋을 풀어 놓았다 연방 영역 표시로 바쁜 세발이와 윤발이 첫 나들이에 의기소침한 귀염둥이 봉봉이 봄이 오고 있다 별꽃들은 남색의 꽃잎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지상에다 피워내고 굳었던 관절마디를 펴는 솔가지를 스치는 바람 먼 산, .. 더보기
혈관을 도는 달빛 너의 병실을 나와 집에 도착했을 때 어두운 밤하늘에서 빛나는 달을 본다 네가 좋아 하는 쵸콜릿을 닮은 달 그 달을 침대맡에 걸어 주고 싶더라 링그액 방울방울 혈관을 돌 듯이 달빛도 아껴아껴 너의 몸을 돌게 하면 열꽃을 피워대던 '가와사끼'붉은 반점 달빛에 서그늘히 식어 가지 않.. 더보기
드라마/미안하다 사랑한다 버리지 않아도 버려지는 사람이 있다는 세상을 향한 고발 어머니에게로 향한 모든 자식들의 그리움 원망과 미움속에서도 단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적 없었다는 고백 어머니가 해주는 밥은 존재의 증명처럼 슬프고 목울대에 걸려 삼켜지지 않는 울음 세상에 태어 나서 단 한번 하고 싶은.. 더보기
가끔은 키스처럼 크림빛 새벽에는 숨은 그림 클림트의 키스가 보인다 욕망의 떨림을 자제하고 수줍음에 수동적인 왼손과 관능의 오른손을 지닌 여인 미명에 만나는 이중적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키스에는 사랑이 있다 행위로 말해지는 사랑의 언어 가끔은 키스처럼 황홀하게 떨려오는 새벽을 만나 무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