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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밤비 소리

 

보지 않아도 아는 빗 소리가 좋다

나의 딸이 말을 겨우 배울 무렵

잠결에 나의 품을 파고들며

엄마 비 오지?

어떻게 알아?

그냥 알아

그냥 알기에 너무 어린 딸이

그냥 안다고 말하자

그냥 알게 된 빗소리가 너무 좋았다

천지를 기득 채우는 충만한 소리

아무것도 거스리지 않고

가슴에 스며드는 아늑한 소리

잠결에 알아채는

자욱한 밤비 소리

 

 

 

 

2021년 5월 16일 네이버에 작성된 시를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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