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귀

애견과 남편

남편과 애견 뽀야는

사랑한다는 공통점 말고도

둘 다 이빨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이를 숨길 수 없다는 공통점은

은근히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화분에 상토를 담고

화단에 목마른 아이들 물을 좀 주고

갓 심은 호박에 영양제 주고

단아하게 얼굴을 내미는 양배추 좀 이뻐해 주고

밤 기도하려고 집으로 들어서니

기다리다가 잠들었는지 남편이 자는 곁에

등을 바짝 기대고 뽀야도 곤히 잠이 들었다

잠자는 둘의 모습이

묘하게도

코끝이 찡하다.

 

 

<2021년 6월 3일 작성된 네이버의 글을 옳겨옴>

'회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꽃, 별꽃을 위한 시  (0) 2021.06.05
밤비 소리  (0) 2021.06.05
메타버스 (김상균 교수의 책 제목)  (0) 2021.06.04
안경  (0) 2021.06.03
안부  (0)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