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애견 뽀야는
사랑한다는 공통점 말고도
둘 다 이빨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이를 숨길 수 없다는 공통점은
은근히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화분에 상토를 담고
화단에 목마른 아이들 물을 좀 주고
갓 심은 호박에 영양제 주고
단아하게 얼굴을 내미는 양배추 좀 이뻐해 주고
밤 기도하려고 집으로 들어서니
기다리다가 잠들었는지 남편이 자는 곁에
등을 바짝 기대고 뽀야도 곤히 잠이 들었다
잠자는 둘의 모습이
묘하게도
코끝이 찡하다.
<2021년 6월 3일 작성된 네이버의 글을 옳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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