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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족장님의 꿈/2017년 8월 9일 오전 10:46

족장님의 꿈

(칠순을 맞는 남편에게)

잠자는 당신의 숨소리가 거칠다
창과 방패를 들고 누구랑 전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삶이란 늘 그랬지
가장이라는 이름이 그럴 것이다.
먹거리를 위한 투쟁 없이는 연장 될 수 없는 삶이었기에
지니고 있는 부드러움이 자칫 연약함으로 비칠까
거머쥔 의무에 힘이 들어 갈 수 밖에 없었으리라.

잠자는 당신의 꿈을 들여다 본다.
당신의 꿈이 안개처럼 스믈스믈 피어 올라
내 안으로 스며들어 둥지를 튼다.

나이 칠순이되어서야
당신의 로망이 현실이 되고있다.
오래 견뎌준 시간의 힘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지상의 삶을 통해 얻는 슬픔이라는 경험.
병마와 외로움, 심지어 그 어떤 억울함 마저도
유익이 되리라는 위대한 진리.
진리로 자유롭게 된 당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즐겁게 행할 주님의 과업.
그 일을 위해
영적인 풍요와 육신의 강건함을 주님께 간구하며
족장님,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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