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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결혼 40주년


나의 곁을 내어준 사람과 함께
그의 곁을 차지한 세월이 40년

한해의 마무리를 향한 길목
해마다 이때쯤
꽃다발을 챙기던 딸과
추억 다발을 챙기는 딸 덕분에
어느새 마흔 번을 헤아리게 되었다.

어제는 서울로, 오늘은 대구를 다녀오며
늘 함께여서 감사하고
함께 하기에 따뜻한 여행.

추운 날 외투와 같은 사랑이
호흡처럼 자연스레 폐부를 파고들고
섬김을 바라기 전에
보살피며 행복한 부부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내가 사랑하며
내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를
그가 온전히 사랑하게 되기까지
갈등과 고뇌, 아픔이 수반 되었으나
시간은 우리에게 관대하였고
인내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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