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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바라만보다가


 

 


그는 그리 멀지 않게 앉아 있어

아침 저녁으로 마주 하곤했다.

몸을 휘도는 물의 수량은 풍부하여

잉어떼가 서식하고

솔밭에서는 송이가

음지쪽에선 더덕이

정상에선 은사시 미류나무가 뿌리를 내린지 오래 되어

어울림이 아름다웠다.

 

오랜 시간 흠모한 사랑이

그에게 다가 서게 했다.

멀찍이 떨어져서 관망하려던 마음에

확 하고 불꽃을 지핀 것은 의외로

타인의 안목이었다.

 

오늘은 그에게 걸어 들어 간 첫 걸음.

그가 내가 되고

내가 그가 되는 합일의 시작

기쁨으로 그 시작에 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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