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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상

남편의 블로그에서 뚱쳐 옴~ㅋ


“새해 더욱 건강하세요.
사업도 홈런 날리시고
자녀들이 사랑스럽게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니
얼마나 행복한지요.


한 곳을 바라보고
함께 기도하니
이생의 여행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아내가 안부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행복한 말은 없을 것이다.


아내는 올해로 환갑을 맞는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한마디로 감개무량 하다.
나이가 들어가는 아내를 보는 마음이 늘 짠하므로
그것이 연민이구나 한다.
아름답고 풋풋했던 젊은 시절을 마치 도둑이라도
맞은 기분이다.


딸 둘이 각각 다섯 살이 될 때 아내가 한글을 깨우쳐 주었다.
ㄱ, ㄴ, ㄷ,이 아니라
"나는 오늘도 행복 했습니다."
라는 문장을 가르쳤다.
딸들이 태어나서 제일 처음 배운 글이 "행복"이란 단어다.


지금도 딸의 빛바랜 일기장을 보면 제일 첫머리는 언제나
"나는 오늘도 행복했습니다." 라는 서툰 글씨로 시작된 기록이 남아있다.
아이들에게 행복의 길로 인도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

부실한 지아비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아내다.
아내가 만들어준 블로그를 통해서 오늘도 나는 빠트림 없이
매매일의 단상을 밑줄 그으며 간다.
이생의 여행이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가기에 행복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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