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온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농지 늘어나다 차승호 신나는 일이다 아산만 매립도 하지 않고 바위배기 개간도 하지 않았는데 농지가 늘어난다 남의 땅 빌리기 별따기더니 휴경농법 도입해야 되는 거 아닌가 자꾸 농지가 늘어난다 들판 내려갈 때마다 황당한 부음들 멀쩡하다고 잊고 살았던 이빨이 어떤 때는 두 개씩 흔들리고 빠진.. 더보기 삽 삽 정진규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자정(子正)에 네 속으로 그렇게 지나가는 소리가 난.. 더보기 늙은 부부 공광규 오래 살아서 등이 굽은 소나무 두 그루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수저질 한다 폭 익은 된장과 고추장 담고 뚜껑에 흰 눈 수북이 얹고 있는 겨울 장독 항아리 풍경이다 늙은 부부는 머지않아 흰 쌀밥 수북한 제사상 놋쇠 밥그릇으로 같이 앉아 있을 것이 분명하다 2007년 겨울호 불교문예"신작소시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