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옮겨온 시

농지 늘어나다

 

 

 

 

차승호

 

 

 

신나는 일이다

 

아산만 매립도 하지 않고

 

바위배기 개간도 하지 않았는데

 

농지가 늘어난다

 

남의 땅 빌리기 별따기더니

 

휴경농법 도입해야 되는 거 아닌가

 

자꾸 농지가 늘어난다

 

들판 내려갈 때마다 황당한 부음들

 

멀쩡하다고 잊고 살았던 이빨이

 

어떤 때는 두 개씩 흔들리고 빠진다

 

농지만 남기고

 

한 집 건너 아는 이 사라진다

 

 

 

차승호 시집 『소주 한 잔 』,《애지 》에서

'옮겨온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8.03.06
늙은 부부  (0) 200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