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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거리의 밤은 이미 어둠이 아니다 밤거리를 걸어보라 대낮보다 휘황하고 더 찬란한 불빛들 떠나 와 보라 아무것도 아닌 사랑도 사랑할 때보다 이별뒤에 깊어 가기도 하는 법 어둠과 밝음 이별과 사랑 희열,슬픔 따위가 차지 하는 마음이란 대체 몇 평의 공간일까 어둠을 짙게 카핏처럼 깔아 놓은 내 작.. 더보기
아수라 사랑 --> 아수라 2005/12/09 오후 2:15 | 사랑 사랑의 환희는 고통중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아라. 사랑이 주는 아련한 통증을 즐겨 아파하는 까닭이란 그중에 음미되는 즐거움이 있음이라 사랑을 일러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 질병이라 했거니와 아무도 스스로 치유를 바라지 않는다 했으니 최선이요 최악.. 더보기
예고된 이별 언젠가는 모두들 떠나야 한다 내가 너에게서 너 또한 내게서 헐벗은 겨울 나무의 외로움 같은 빈 가슴을 부등켜 쥔 떠난자가 잘 모르는 남겨진 자의 아픔 이제 또 다시 나누인 길목에서 떠날 필요 있다면 이번에는 나를 두고 네가 떠나라 미움대신 채워왔던 사랑을 배워 떠나간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 더보기
그녀에게 물어보라 계절의 이름을 혹 잊었다면 그녀에게 물어보라 그녀가 겨울이라 부르는 것들은 조금씩 투명해지는 슬픔을 담고 있다 개워내고 덜어낸 연후에야 말갛게 떠오르는 그리움을 두고 겨울이라고 부르고 오래된 옆구리의 통증마저 그리움으로 현현하는 그녀에게 물어보라 계절의 이름을 혹 잊었거든 그녀 .. 더보기
그리움7 앉을까 말까 두려운 듯, 망설이 듯 찔레 꽃잎을 탐색하는 벌 한마리 언제라도 가차없이 버릴 수 있는 생명이라고 사랑이라면 단 한번의 침을 쏘아 자멸할지언정 아무 두려움 없다고 비장하게 일침(一針)을 겨냥하고 있는 모습 그냥 둔다 그리움을 건들면 당장이라도 윙윙 날개 떠는 소리로 울고 있을 .. 더보기
눈이 그렇게오고 있더라 눈은 그렇게 오고 있더라 끝없이 하염없이 오고 있더라 말을 견디어 사리로 키운 사랑이 함박함박 눈이 되어 내리고 있는 배경 여백으로 가득한 편지지에는 고독이 기른 야생의 언어들이 숨죽여 엎드렸고 읽혀지지 않는 사랑이 눈물 나더라 차마 견디는 그 사랑이 눈물 나더라 더보기
안아주고 싶다 외롭게 한 계절을 건너가려는 두꺼운 외피의 나무결을 쓰다듬어 더운 피의 노여움을 달래어 주고싶다 슬픔에게 말을 걸고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게된 기다림을 따뜻하게 꼬옥 껴안아 주고 싶다 부스럭대며 떨어진 낙엽은 짧고 강렬했던 기억의 이불을 덮고 어디선가 향기롭게 부식되어 갈 것이다 소통.. 더보기
겨울 한 줌 햇살이 아파트 작은 화단에 머무는 하오 급작스런 한파에 향기마저 얼어 붙은 실국화의 시든 꽃잎이 애처롭습니다 내일에의 어떤 기약도 없이 가파른 삶의 벼랑끝에 서 있던 그녀가 다녀 간 날 그녀를 태운 버스에 오래 손 흔들며 안으로 젖던 가슴에 투명한 살얼음이 버석이던 날도 겨울이었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