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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바람/동시

바람이 오늘은 골이 났어요
만나서 볼 비비고 안아주고 싶어서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 왔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반겨주던 친구들이
 
집집마다 창을 닫아
쫓겨났어요
 
바람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툭, 하고
소나무 등짝을 걷어 차고 가는 길
솔잎 몇개 말없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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