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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빛바램 없는 선물/해저용세계(海抵龍世界)

 

 

사각의 공간 거실 벽에 걸려있는
사각의 액자 속엔
海抵龍世界(해저용세계)
눈을 감고 하루 三千字를 쓴다는 남석 선생의 글이다
무언가를 가두는 공간은
하나의 세계.


액자 속의 글은 생의 굴절을 가두려는 듯
힘있게 유영하며, 매끄럽고 유려하다.


그해 용띠는 높은 세상의 파도에 쓸리고
삶은 철저히 피폐하였다.


맑은 영
집중의 미학으로
육신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연
그의 글귀는
내겐 권능있는 기도와 같았다.


그날 이후
海抵龍世界는 이웃이 내게 준
귀한 사랑의 표적으로
영원히 빛 바래지 않고
내 삶에 고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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