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들의 사연

모델 하우스 화장발에 속지 않는 법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 lmy0508@speedbank.co.kr

 

분양 성수기인 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모델하우스 개관이 줄을 잇고 있다. 모델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앞으로 자신이 살 집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화려한 인테리어와 고급 장식품에만 눈길이 쏠려 계약하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를 어떻게 관람하고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이 경기도 수원의 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이 팀장의 모델하우스 방문기를 통해 '모델하우스 100% 활용법'을 소개한다.

1단계 한적한 시간을 노려라

27일 오후 4시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방문객이 너무 없어 자칫 썰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내부를 꼼꼼히 살피거나 안내나 상담을 여유롭게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로비에 설치된 대형 위치도 앞으로 다가갔다. 위치도는 사업지와 주변 여건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 만큼 도로가 단지에 너무 붙어 있는지, 아이들의 통학로는 안전한지, 버스정류장·지하철역은 가까이 있는지를 점검했다. 주변 자연 환경과 신도시, 택지지구의 개발 상황도 점검했다.

하지만 위치도를 너무 믿어선 안 된다. 해당 사업지의 장점만 부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망권 확보, 교통 체증 및 위해시설 여부는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다.


2단계 평면구조·공간 배치에 집중

다음으로 실제 아파트 내부와 똑같이 꾸며진 '유닛'(unit·개별주택)으로 이동했다. 이때 필요한 준비물은 줄자와 사진기. 최근에는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확장을 안 할 경우 책상이나 소파, 옷장이 들어갈 수 있는지 꼼꼼히 재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계약자에 한해 촬영을 허가해 주는 곳도 있는 만큼 사진을 찍어두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개별 주택에서는 평면구조나 공간 배치 등 전체적인 설계를 보는 데 집중했다. 한번 입주하면 내부 구조는 바꾸기 힘든 데다 집값 상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한 2면 개방형 구조가 유행이다.

3단계 에어컨·화장대 배치 공간 점검

거실에서는 에어컨 배관과 벽걸이형 TV 설치가 편리한지를 따져봤다. 주방에서는 수납공간이 넉넉한지를 체크했다. 안 쓰는 그릇이나 주방기기를 놓을 자리가 넉넉지 않은 경우 주방이 지저분해질 수 있어서다.

안방에서는 가구 배치 공간이 적당할지 가늠해 봤다. 붙박이장이 있는 경우 화장대를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

장식장이나 가전제품의 경우 작은 안내 문구를 일일이 메모했다. 종류에 따라 '분양가 포함' '전시용' '발코니 확장 시공 후' 등 서비스 조건이 달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바닥재나 벽 마감재도 모델하우스와 실제 주택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안내 직원에게 자세히 물어보는 게 좋다.


4단계 입체 모형도로 단지 구조 파악

아파트 단지의 완공 후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입체 모형도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는 마음에 든 주택형이 어느 동과 라인, 층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단지 모형도 한쪽에 그려진 방위도를 살펴보았다. 관심이 있는 주택이 어느 쪽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울러 단지의 전체 배치와 경사도, 건물 간 간격, 외관 디자인과 조경은 물론 단지 진입로, 주차장 이동 경로, 커뮤니티 시설 및 상가 등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


5단계 은행별 대출조건 체크해야


모델하우스 한쪽에 설치된 상담 부스를 찾았다. 상담 직원은 해당 주택의 계약조건과 잔금 지급 일정, 취득·등록세 예상 금액, 대출 여부 등을 설명해줬다.

하지만 이곳에서 개인 신용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여부 등 청약자 개인의 소득 및 재산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대출조건까지 상담하기는 어려웠다.

더욱이 은행마다 제시하는 대출조건이 다른 만큼 개별적으로 여러 은행을 찾아가 직접 상담받을 것을 권한다.

6단계 청약 전 현장 방문은 필수

모델하우스를 나온 뒤 곧바로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 하는 고가 주택을 구입하는 만큼 모델하우스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직접 살펴봐야 할 게 너무 많다. 현장에서는 단지 주변의 소음이나 유해시설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또 지하철역이나 아이들이 다닐 학교까지 직접 걸어서 시간을 체크했다.

특히 현장 주변의 부동산중개업소와 가게 등을 서너 군데 이상 찾았다. 이 지역의 상황을 가장 정확히 알고 생생히 전해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웃들의 사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합니다.  (0) 2008.03.07
용서의 힘  (0) 2008.03.04
환자들만 모르는 사실  (0) 2008.02.27
연탄불 시절을 떠올리며.......  (0) 2008.02.26
2월 23일  (0)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