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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봄비

봄을 깨우는 소리를 듣네
자박자박 걸어와서
굳은 땅을 두들기는 손길
 
두텁게 여러겹 다잡지 않고서는
혹한의 매서운 바람 견딜수 없어
모질게 버틴 만큼
쉽사리 열리지 않는 문
 
밤새도록 듣는
유년의 자장가 소리
언 마음을 녹여
달콤한 휴식을 주네
 
이 비 그치고 나면
순후한 암컷처럼
몸을 열어 씨앗을 품을 대지
꿈속에서 맛보는
달디단 과실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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