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것이 맞기나 한 걸까
지금은 까마득하게 멀어진 기억
토성동과 남포동 사이
우린 언젠가
그쯤에 머문 적이 있었나 보다.
타국민으로 살 거라는 각오 없이
이민을 생각해 보기도 하는데
갈 수 없는 어제의 길이
그리움을 키워낼까?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유년시절 기억의 낱장들
사랑하면서도 애증을 키워
질투하고 반목하던 이웃사촌들.
크레용, 지우개, 몽당연필
하얀 도화지, 색종이, 가위, 풀
4B연필
마분지, 고무줄, 새총, 참새
그림으로 그려낸 코끼리, 고래, 싯푸른 바다
비행기가 날던 하늘, 몽실몽실 하얀 구름.
긴 시간의 물살에도 마모되지 않고
생각할 때마다 그리움을 증폭시키는
추억은 쓰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