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드 넓다
오늘 네 가슴에 이는 파문처럼
파도는 높고
온통 출렁임뿐이다
둥근 창을 통해서 바라다 보는 바다는
둥그렇게 휘이고
나의 '소나기'는 예의 사랑의 빗줄기를
쏟아 내고 있구나
네 사랑을 알고부터 자유를 잃었다
네게서 벗어나지도
네게서 도망치지도 못하는 나는
네 사랑의 몸부림따라 출렁이는 작은 돛배
바다는 나를 가둔다
파도의 일갈은 사랑의 한숨
폭풍이 몰아치고 비가 오는 바다여
분노를 잠재우고 잠잠하여라
네게 건 내 사랑이 마냥 아프니,
*소나기: 부산 태종대 프리즘에서
시가람 낭송회가 있던 날
낭송했던 시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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