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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소금 평원 2013/10/21 01:38

 

먼 지평이었다.

산맥이 이어지다 끝난 자리에

들판이 뒤따르며 동행하던 길

굴곡없이 곧은 길을 한없이 달려

태초에 바다였다가

하이얀 사리로만 남은

소금 평원을 만났다.

 

 

외딴 행성

낯선 또 하나의 광활한 세상.

길은 어디에도 없으며

표적도 없다.

 

 

살을 부딪히는 원시의 감각
수많은 생명들이 증발해버린
뼈의 무덤이 눈이 부시다.



빠드득 소리를 안으로 삼킨
바다의 알몸을
맨발로 한 발 두 발, 딛어 걸으며
소금 평원의 들숨과 날숨을 느껴보고 싶었다.




*소금 평원은 유타주 보너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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