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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2013년 2월 17일 딸의 전화를 받고*/침례생일

 

전화가 왔다

 

한껏 높은 목소리로 딸이 나를 불렀다

 

삼 십 육년이란 시간 저편에

 

꼬맹이 아가였던 딸이

 

시간을 훌쩍 건너 와서 축하를 보낸다.

 

 

 

엄마, 1978년 2월 18일

 

침례를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란 어두운 긴 터널에서

 

앞을 분간하지 못하던 내게

 

혼돈을 잠재운 진리의 밝은 빛

 

 

 

그 빛 안으로 걸음을 떼고

 

걸어왔던 서른 다섯 해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진리에 가르침을 더하는 동안

 

아이들은 빛의 동지에서 자라나고

 

나름의 나래를 펼쳤으나

 

 

 

홀로 빛을 발하는 존재가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던 딸들

 

 

 

나와 타인을 위한

 

구원의 반열

 

성전을 방문할 수 있는 추천서를 발급 받고

 

합당성이 기뻐

 

함성을 지르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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