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시간의 길이만큼
바라만 봐도
존재에 대한 감사의 정
첩첩으로 쌓여 삼각주를 이루기를
가깝다고 무례해지지 않고
소중한 만큼 존중하고 친절할 일이며
험난한 가시밭 길에
동행의 의지로 견뎌 온 인고의 삶을
서로가 격려하고 고마워 할 일이다.
새벽 안개가
잠이 덜 깬 강 마을을 휘감아돌 듯
어둡고 불투명한 인생이란 길에서
서로를 감싸 안고 살아오지 않았던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약해지는 육신을
나부터 지팡이 되기로 앞서 봉사하며
힘을 돋우며
낭비하던 힘을 안으로 모아들여
아집으로 완고하지 않아
여전히 탄력있고 말랑말랑한 유연함
사랑스러운 어른이 되자하며
무릎꿇고 앉아 손가락을 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