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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하동통신*2011/06/29 20:12

강의 얼굴이 궁금했다

오가며, 스쳐 지나며

다녀간 적 없는 듯한 여행객으로

송림에 들곤 했는데

 

 

물길 따라

나도 한 방울 강물이고자

도저한 섬진강에 몸을 적셔

흘러가려 여기 왔을까

 

 

오랜 시간, 숲이 되어 간

한그루의 소나무마다

휘어진 허리 깨를 휘감아 안는

넝쿨손으로 어우러져 살고싶구나.

 

 

아름다운 하동에 합류하여

유장한 시간의 강물로 흐르다 보면

멈춘 듯이 흐르는 섬진강처럼

내 삶을 관류하는 한줄기 사랑

이곳에서 잔뿌리 굵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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