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깊게 동굴을 팠던 걸까
한정 없던 고독의 깊이
팽그르르 큰 눈 가득 눈물 고이며
겨울 칼바람 속에 홀로 섰던 너
너 안에 똬리 튼 슬픔을 들여다본 날
그 푸른 고독이 너무 아파
돌아서던 내 눈에도 눈물 고였더랬다
뜬눈으로 새웠을 불면의 밤은
생을 투시하는 이해의 눈이 되고
삶을 관류하던 우울은
세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되어
걸음, 걸음
의지 따라 한 걸음씩 극복되기 바라노니
기도로 여는 사월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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