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을 개었을 것 같은 물빛
정작 손을 담그면 깨끗하다
이 강이
그네들을 키워 온 것이다
들에 가득한 곡식과 집집이 둘러친 과실나무들을 키운 강
바나나며 코코넛이며 야자수가 마신
생명수
자연이 키운 사람들은 그 자연을 닮는 법
언제나 풍요한 들에서는 벼와 옥수수가 자라고
꽃들이 벌을 키우고 나비를 춤추게
하였다
오늘의 신부들은 신랑이 될 사람들과 뱃놀이를 한다
관광 명소를 둘러보고
과일 농장도 둘러본다
전쟁의 격전지엔
위령탑이 있어
정글에서 죽음을 맞았던 전사들의 생각에 아픔의 물결이 인다
강으로 이어진 수로를 달려간다
결혼이 그런 것이라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살며 배워야 했던 그 많은 길과 길들.
언어와 풍습이 다른 신부를 위해
신랑과 가족들, 우리의
국가는 무엇을 도울 것인가
메콩강을 떠나야 할 신부들이 천진스럽게 웃고 있다.
*몇해 째 베트남 국제결혼을 주선하고 있다.
순후한 신부들이 한국땅으로 시집와서 이 땅의 가족으로
뿌리내리고 사는 모습을 보는 일이 흐뭇하다.
문화의 차이, 언어의 차이, 정서의 차이를 극복하며 한국인이 되어 가는 신부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자상하게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들과 가족들에게도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언제나 지금처럼 서로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영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