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식을 듣고 통화를 했을 때
연방 흙위를 뒹굴던 사내 아이가
툴툴 흙먼지를 털고 일어설 것처럼
그녀에게 암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주먹만한 암 덩이가 폐속에 있어요
들어내어 버리면 그만일 테지만......'
이미 온 뭄을 관통해 버렸다던
죽음의 그물
저 씩씩한 웃음소리 어디에
절망이 깃들 수 있나
믿고 싶은대로 그녀는
절망하지 않았다
충분히 용감했던 투병
지상의 삶에 이어 지속되어질 새로운 삶
이제 옮겨갈 시간 얼마 없지만
낮으나 차분하던 그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