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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멍텅구리 사랑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랑이 있다
멍텅구리 사랑
보고 싶거나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랑이 있다면
멍텅구리 사랑이라 하지 않으리


나는 알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언변가라도
단 한 줄 이상의 편지를 쓰지 못하고
하룻밤에 대장정의 길을 달리는 자라도
한 걸음도 다가 서지 못하고 있는 한
사랑은 저절로 피었다가 저절로 지는
바람꽃처럼 스러져 갈 따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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