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여년이 지났건만
사용하지 않는
운전면허증의 얼굴은
타인처럼 낯설다
친숙해 지기위한 노력이 없었으니
야간 주행에
해드 라이트도 켜지 않고
출발하는
미숙함
어제 오늘은
십년도 넘게 지킨 계명을 깨고
술을 마신 남편탓에
핸들을 잡았다
좌천, 임랑해수욕장까지
어둠에 지워지는
풍경속을 달렸다
시속 육십 쯤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익숙할 때 조심할 것을 경고한다
당신이 만약 사랑하고 있다면
가속을 조심하라
2005년 11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