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어느 하루

전화 번호를 찾는다
전라도 어디서 자란 쌀 20킬로를 시키고
책을 끌어 당긴다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이었다
제목과 지은이만 확인하고 밀쳐 두었던 책
가고 오고 차에서만도 10시간 걸려야 할 길을
가지 못한 날이다
누구의 착오였던 간에 번 시간만큼 부지런을 떨고 싶다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는 시간
날마다 소멸을 향해가는 여행길에서
무엇이든지 간곡히 건지고 싶은 날
책을 읽고 읽히지 않는 당신을 덮기로 한다
책을 읽다가 시를 쓴다
덮힌 당신이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