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작나무 숲

고생대를 지나온
늙은 숲이
자작무를 기르고 있다
수많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
숲의 나이를 헤아릴 수 없으리라
 
 
은빛의 빛나는 원주들이
하늘 궁전을 도도하게 받쳐든 숲엔
아침 햇살도 도열하여
고요함이 경건하다
 
 
시간은 억겁의 두터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가볍게 해탈하는 중이다
어떠한 죽음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숲은
다시금 생명으로 환원되는
부활의 사이클을 보여준다
 
 
자작나무의 오랜 숲에선
죽고 다시 사는 것들의 생명 에너지가 가득하다
묵은 향기의 눅눅함이
페부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