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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들은 닮아 있다.

안개가 자욱하다
한 달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이 새벽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것이 차지한
아득한 공간
불현듯, 불투명함이 마음을 당긴다.
떠나오던 날 새벽
부염한 어둠속의 정원을 걷다가
하늘의 달을 보았다
동일한 것을 나누어 갖는 정인들의 징표와 같이
지구 반대편에서 바라 볼 지라도
동일한 사물을 바라본다고 하는
동질성의 이끌림
그리운 것들은 서로 닮아 있다
닮은 것들은 우주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서로를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
이 새벽이 휘이도록 팽팽한 이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