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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덜어내기

시원의 뜰 2006. 1. 3. 09:39

 

 

 


채우는 일에만 급급하여
넘쳐나는 것을 미처 모를 때가 있다


내 사랑도 그랬을까
넘쳐버린 것일까


아침에 일어나서
암호를 삭제했다
어제밤에 헤매이던 꿈의 미로들이
지워졌다


사랑은 오직
서로의 심장을 향해
달려가는 외길뿐이라는 듯


그외의 말을 배우지 못한 그와
잠시도 멈춤이 허락되지 않는
이 땅에서의 사랑은 숨이 가쁘다


덜어내야 한다
조금씩 모자람을 꿈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