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뽀미 아가야 미주랑
시원의 뜰
2015. 11. 16. 23:39
생후 한달짜리 강아지 미주
매실 항아리서
긴급 구조 요청을 한다.
항아리를 묶은 천이 그물망을 대신하여
죽음 면한 녀석의 첫 경험이 되었다.
대문 앞에 서 있는
한 그루 매실 나무
혹독한 가뭄에도 튼실한 열매 맺어
그 열매로 담근 효소 백일이 가까워져
오늘 내일 건데기
거를 일만 남았던 걸
연신 혼내주며
젖은 몸을 씻길 동안
노심초사 마음쓰던 어미 견
착한 뽀미
처연한 눈빛으로 어둠속에 누운 놈을
껴안고 들어올려 귓전에 속삭인다.
"걱정했지 뽀미야
화를 내서 미안해.
니 새끼 혼내줘서
진짜진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