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화해의 봄비*

시원의 뜰 2015. 11. 8. 16:30

'삐거덕'

 

단단히 걸어 잠근 빗장이

 

풀리는 소리.

 

봄비 내리자 굳은 땅이 조금씩

 

무장 해제를 하고 있다.

 

 

 

그런 단절이 없었다.

 

모른체 외면하고

 

괭이로도

 

한 뼘 땅을 허락치 않더니

 

 

 

소리도 없이 내리는 봄비에

 

녹아드는 땅, 산과 들.

 

 

 

봄비는

 

대체 무슨 말을 속삭였길래

 

어떤 약속으로 희망을 건넸기에

 

저렇듯이 부드럽게 화해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