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2010년 겨울과 봄 사이

시원의 뜰 2015. 10. 26. 14:50

하나의 계절이 떠나는 길에 또 하나의 계절이 오고 있다

가고 오는 것 사이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찰나로 지나갈 모든 현상에도

막과 막 사이처럼

이름짓기 모호한 그 무엇이 존재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겨울과 봄 사이를 건너야 했지만

다시금 매듭을 짓기 위해 되돌아가야 했다.

생의 과제가 오락가락하는 동안

봄도 겨울과 뒤치락대며 혼재했다.

 

그 사이, 실로 아름답고 놀랍게

물속을 떠 다니 듯 가볍고 유연한 몸짓

몽환적인 매혹으로

김연아 이름이 세상에 가득 찼다.

 

2010년 겨울과 봄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