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아름다운 날들
시원의 뜰
2015. 10. 22. 19:06
한 차례 천지를 삼킬 듯이 휘젓고
뒤 끝없이 조용한 소나기는
뒷집 아저씨.
만취하면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주사를 부리고도
술이 깨면 뒤끝이 없는 그를
아내는
소나기 그친 뒤에 짱짱한 햇살처럼
밝고 따뜻하게 변호하며 감쌌다
횡포하거나 뜨겁거나 찬 기후도
애오라지 받아들여 감수하는 대지 같이
순응하던 이들의 아름답던 모습.
긴 장마로 침울하기 쉬운 날들을
고요한 평화의 미소로 시작한다
환경을 핑계 삼으면 불평이 뒤따르고
상황을 뛰어넘는 마음에서는
잔이 넘칠 듯이 가득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