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양파를 까며
시원의 뜰
2015. 10. 5. 18:02
껍질을 벗긴다
아프라삭스의 완고한 세계
아집에 둘러싸인 나를 벗기란
삶의
굴절일까 아니면 선일까
원수와도 문득 손 맞잡고 싶어지는
나의 지구가 형형히 빛나는
오늘밤은
껍질을 벗긴다 허물을 벗는다
마음의 잔을 비우는 일이란
빈 마음잔에 영혼을 채우는
일만큼
힘에 겹다
벗기고 벗겨도 껍질이 남는
양파를 까며
얼마나 벗겨야 마주할 수
있을지
존재를 벗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