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달팽이

시원의 뜰 2015. 10. 5. 17:58

 

 

너의 등 뒤론
자신의 그림자 뿐


지독한 고독을
등을 쓸 듯 고요히
매만지고 있는 달빛


어차피 혼자인 건
마찬가진데
유독 고집하는
너만의 껍질


걸핏하면 침묵으로
어둠을 더듬으며


넓은 등이 차라리
눈물 겨운 너

 

 

 

 

*첫 시집에 수록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