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숲에서

시원의 뜰 2015. 9. 19. 15:09

 

 

숲엔
호들갑스럽지 않고
치장 부리지 않는
수목들이 살고있다


숲으로 난 길을
홀로 걷다 보면
모든것이 정물이 되는 정적
고요속에 맡기는 사유는 즐거워라


날마다 아침이면
길을 오르는 동안
인간의 언어는 잠시
버리기로 한다


이 곳에서는 더 이상
통로를 갖지 못하는 인간의 말
말을 버린 곳에서 듣는
비밀한 숲의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