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거미집

시원의 뜰 2015. 9. 7. 17:09

 

 

그가 골몰하는 것이란
단 한 가지
먹이를 통채로
갖는 것이다.


몸안에서 뽑아내는
그물만으로
포로를 가두기 위해
침묵으로 질긴 포승줄을 짜는 동안


바람이 출렁 그네를 흔들고
빗방울이 가끔
은방울을 매달았다.


입구가 없고 출구도 없는 집
십자가의 형틀만 있는 집
한 생에 걸친 정교한 설계에도
빤히 보이는 속내가 

싫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