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창을 닦는다.

시원의 뜰 2015. 9. 7. 15:38

 

 

아침 해를
불쑥 밀어 올린

힘센 산

 


잠자는 호수에 물결무늬 새기는
바람을 보라고 창을 닦는다.

 


하늘을 떠 가는 구름
고공 낙하를 서슴치 않는
까치들의 곡예

 

 

 하늘이 파아랄 땐 파도 소리 부려 놓아
하얀돗배 띄우라고 창을 닦는다.


소중한 것들이
까닭없이 서럽길래

눈물 누르고 창을 닦다보면

 


맑아져서 보이는 건

밖이 아니라

호수보다 깊은

내 안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