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사랑은 안개
시원의 뜰
2015. 8. 28. 22:14
스믈스믈 기어,서서히 피어 올라
당신의 시야를 잠식하기 시작한
나는 당신 삶에 안개였나요
먼 지평선을 지워버리고
앞 산과 저 바다를 가두어버린
추억은 당신 삶에 안개였나요
언제부턴가 당신은
실체가 지워진 세상에서
나의 바다로 헤엄쳐 오기 시작한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호기심에 가득찬 긴 꼬리를 흔들며
외로웠나요
길없는 길을 달려 이르기에
그리움은 때로 힘들었나요
영혼이 조금씩 당신을 빠져나가
탈진하듯 지친 지독한 사랑에도
행복했나요
보이지 않아도 보는듯이나
영혼의 교감 황홀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