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득 비를 머금은 하늘이다. 가을은 도처에 와 있다. 잉태중인 과일나무가 힘들어 보이고 콩과식물들의 잎이 노랗다 여름 내 더위와 힘겨루기를 하던 고추가 시들해져 버렸다. 열기가 부추긴 생명들은 가을 기운을 몰고 온 바람 앞에서 어깨를 늘어 뜨려 한없이 초라하다 사계의 변화가 가슴을 저민다 떠나야 하는 것의 서두름이 비 머금은 구름 속에 스미어 있다 누군가 머물다가 떠난 자리에 탄생의 문은 열리고 뭍 생명의 순환과 존재의 가치에 생명을 부여하나니 가고 오는 것의 분주함이 정지화면 같은 순간을 관통하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