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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 노트북을 켤 때마다 웃음이 난다 토지를 사고 집을 사고 내 것이라고 이름하였으나 나의 삶을 세상과 잇는 열쇠가 되어주는 노트북과는 의미가 달랐다. ​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내가 보고 싶은 세상 내가 알고 싶은 지식 나의 사유를 확장시켜주는 세상으로 통하는 문 오늘 밤늦은 시각에도 노트북을 열고 내가 접속하여 연결되는 드 넓은 세상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더보기
사랑의 순서 눈에 먼저 담고 가슴에 새긴 뒤론 그리움이라 읽는다 더보기
작지만 행복해지는 일들 시심 곳간 채우기 빈 화분에 흙 채우기 씨앗 파종하기 마른 화분에 물 주기 허공을 휘젓는 넝쿨에 지지대 세워주기 이웃 할머니와 아침 인사 나누기 바쁠 때 설거지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하기 딸들과 수다 떨기 입 짧은 뽀미가 맛있게 먹는 것 지켜보기 잘 자라 사랑해하며 곁에 누운 뽀송이 토닥거리기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호명하며 기도하기 꿈꾸고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처럼 누리기 그리하여 늘 충족하기 약초 알아가기 마당에 여러 작물 키우기 햇살 즐기기 빗소리 즐기기 바람의 길을 무심히 따라 흔들거리기 손녀 시아 사진 보기 시아 가족 동영상 보기 가족 톡으로 소식 나누기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살기 모든 것에 감사하기 절로절로 행복하기 더보기
나는 잃지 않았다 문단에 등단하고도 제한된 지면 탓에 문인들 대다수가 홀로 글을 쓰다가 처음 가진 열정을 지속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창작에 게을러진다. 나라고 다르지 않아 1995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신인상으로 출발하여 몇 해를 문학 모임에 쫓아다니거나 선배 작가들을 따르는 즐거운 행보를 해오다가 작품생활로 이어지는 방법론에선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 인터넷 문학 사이트 문학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그 공간에 있던 다양한 작가들과 매일 한 편 이상의 시를 쓰는 즐거움을 실행하게 되었다. 그 시간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배우는 시간이었고 습작의 기회가 되어 주었으므로 잠을 잊고 창작에 몰두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야후를 찾아 새 둥지를 틀게 될 때만 해도 작품의 수가 천 편 남짓했고 옮겨 놓기에 큰 힘이 들지 않았던 것 .. 더보기
이경열 시인의 작은 꽃들을 위한 시 시인으로부터 시집을 받고 즐거운 시 읽기를 하였습니다. 공감 가는 시 몇 편을 나누어 달라진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간 서울을 몇 번 오르내렸고 때가 마침 봄철인지라 여행에서 돌아와 집에 남편과 두 어린 강아지에게 못다 한 돌봄을 베푸는 한편 텃밭에 씨 뿌리고 밭작물을 돌보느라 아무리 시간을 나누어도 부족하여 이제야 시를 읽으며 마음에 진한 감동을 새겼던 작품들 중 몇 편 만을 얘기하는 즐거움을 가지려 합니다. ​ 시는 시인들의 전유물인양 생각하던 편협한 생각의 틀이 시심곳간을 통해 부서지는 참신함에서 제일 먼저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작은 꽃들을 위한 시에서 보여주신 섬세한 관찰은 꽃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여 작거나 소소하다 하여 결코 빛이 바래지 않는 선물 꾸러미 같았습니다. 1연에서는 작은.. 더보기
작은 꽃, 삼색 패랭이 잡초 사이에서 팔랑팔랑 나비 나래를 보았던 거야 땅에 붙박여서 날지 못하나 향기로 날아오르는 너 사방천지에 삼색 나래를 나풀거리는 나비춤이 황홀하다. 2021년 5월31일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된 시를 옮겨옴 더보기
작은 꽃, 별꽃을 위한 시 애당초 크다거나 작다 하는 비교를 불허할래요 별꽃이라 불리는 나는 그대의 눈곱만 하죠 여리고 작은 꽃 한포기도 생명이 주어진 순간 존재 하나가 우주인걸요 사랑을 배우고 선물이 되려고 태어났지요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존재의 소임을 다하는 법칙 우주가 가르쳐 준 법칙이예요. 2021년 5월 31일 네이버에서 작성된 시를 옮겨옴 더보기
밤비 소리 보지 않아도 아는 빗 소리가 좋다 나의 딸이 말을 겨우 배울 무렵 잠결에 나의 품을 파고들며 엄마 비 오지? 어떻게 알아? 그냥 알아 그냥 알기에 너무 어린 딸이 그냥 안다고 말하자 그냥 알게 된 빗소리가 너무 좋았다 천지를 기득 채우는 충만한 소리 아무것도 거스리지 않고 가슴에 스며드는 아늑한 소리 잠결에 알아채는 자욱한 밤비 소리 2021년 5월 16일 네이버에 작성된 시를 옮겨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