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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가파른 산도 나무를 기른다

우연히 올려다 본 산이

발 디딜 수 없이 가파름에도

나무를 기르고 있었다

생명을 잉태하는 엄중한 과업은

평평한 들판이나

가파른 산비탈을 가리지 않아

산은

인내의 산물을 뽐낼만하다

세상의 가난한 어머니들이여

그대 딛고선 자리가

아무리 척박하고 곤비할지라도

희망을 보듬고 젖을 물려라

가파른 산도

나무를 기르고

나무들이 마침내 숲을 이루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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